10월 말 쓱데이부터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까지 대형 할인전이 겹치면서, 반값에 가까운 한우 같은 미끼상품이 소비자를 매장과 앱으로 끌어들인다. 미끼상품은 원래 살 생각이 없던 고마진 상품까지 함께 사게 하는 구조라, 할인율만 보고 들어가면 아낀 것이 아니라 더 쓰게 되기 쉽다. 사전 목록과 상한액, 결제수단을 할인전 전에 정해두고 행사 뒤에는 할인율이 아니라 총지출과 목록 밖 구매 비중으로 절약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10월 말이면 신세계그룹 쓱데이를 시작으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까지 대형 할인전이 줄줄이 겹친다. 쓱데이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18개 계열사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행사로, 한우를 반값 가까이 내리고 아이폰을 30% 할인하는 식의 특가가 쏟아진다. 여기에 11월 코세페까지 맞물리면 "이때 안 사면 손해"라는 기분이 들기 쉽다.
그런데 할인전에서 돈을 아끼는 사람과 오히려 더 쓰는 사람을 가르는 건 할인율이 아니다. 장바구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특가 자체는 기회가 맞지만, 그 특가가 사게 만드는 구조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

Max Fischer
유통업계가 쓰는 전략이 미끼상품이다. 원가나 시장가보다 낮게 파는 상품을 앞세워 손님을 불러들인 뒤, 마진이 높은 다른 상품을 함께 사게 하는 방식이다. 슈퍼마켓이 우유를 손해 보면서 싸게 파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우유를 사러 온 손님이 달걀과 과일, 채소까지 담아 가기 때문이다.
쓱데이의 반값 한우나 한정 수량 아이폰은 이 '시작 상품'에 해당한다. 사람을 매장이나 앱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이다. 여기에 '3,000대 한정', '행사 기간 한정' 같은 문구가 붙으면 좋은 거래를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동한다. 일단 장바구니를 열면, 원래 살 생각이 없던 품목까지 눈에 들어온다.
구조를 알았다면 대응은 간단하다. 할인전이 시작되기 전에 규칙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세 규칙의 공통점은 결정을 할인전 전으로 당겨놓는다는 데 있다. 특가 앞에서 즉흥적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미리 정한 기준에 따르는 것이다.
절약 여부는 영수증을 덮고 나서야 드러난다. 이때 할인율에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50% 할인 품목을 열 개 샀어도, 그중 여덟 개가 원래 살 필요가 없던 것이라면 아낀 게 아니라 더 쓴 것이다.
행사가 끝나면 다음을 점검해보면 된다.
할인전은 피할 이벤트가 아니라 활용할 도구다. 다만 도구를 쥐는 쪽이 나인지, 특가에 끌려다니는 쪽이 나인지는 장바구니를 열기 전에 이미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