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월 30일 한국의 알래스카 LNG 5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상업성 검토 단계라며 확정하지 않았다. 이 사업은 가스관조차 착공하지 않은 장기 투자 논의라 지금 고지서에 찍히는 가스·전기요금과는 경로가 다르다. 당장의 요금은 기존 도입계약 가격과 원료비 연동제, 유가·환율이 결정하므로 알래스카 변수보다 홀수월 도매요금 조정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알래스카 LNG 투자 논란이 커지면서 "그럼 내 가스·전기요금도 오르나" 하는 걱정이 뒤따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날아올 고지서와 이 논란은 경로가 다르다. 지금 요금을 정하는 건 한국가스공사가 이미 맺어둔 LNG 도입계약 가격과 원료비 연동제, 그리고 유가·환율이다.
알래스카 사업은 아직 가스관조차 착공하지 않은 장기 투자 논의다. 가계가 체감할 변화가 있다면 그건 올해가 아니라 한참 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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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트닉 상무장관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개발에 500억 달러, 약 81조 8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9월 30일 같은 취지로 발표했다.
반면 한국 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조건이 충족돼야 추진 여부를 판단한다"는 검토 단계라는 것이다. 조승래 재정경제기획위원장도 사업성과 국익에 따라 판단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리하면 투자가 확정됐다는 건 미국 측 표현이고, 한국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투자 규모와 도입 물량, 도입 가격 어느 것도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도입 가격이 고지서까지 오는 길은 생각보다 느리다. 가스공사는 도입계약별 가격공식에 추정 유가와 환율을 적용해 원료비를 산정한다. 이 원료비가 가정용은 두 달에 한 번, 홀수월에만 조정 대상이 된다.
그마저도 산정원료비가 기준원료비에서 3% 넘게 벌어져야 조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거친다. 실제 지불한 비용은 연말에 정산해 이듬해 5월부터 반영한다. 국제 가격이 오늘 뛰어도 내 고지서에 닿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뜻이다.
전기요금은 한 단계 더 간접적이다. 발전용 LNG가 전력 생산에 쓰이기 때문에 LNG 가격은 전기요금에도 영향을 주지만, 연료비 외에 여러 요소가 섞여 결정된다.
알래스카 LNG는 설비부터가 멀다. 닛케이 추정 총사업비는 440억 달러, 이 중 가스관 건설비만 110억 달러다. 가스관은 1,300km에 이르고 산맥과 수백 개 하천을 지나야 한다.
일본 언론과 기업들은 장거리 가스관 비용과 가격 경쟁력을 두고 채산성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설령 투자가 확정돼도 첫 물량이 실제 도입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즉 지금 논란은 몇 년 뒤 도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짤지의 문제다. 이번 달이나 내년 상반기 고지서를 직접 올리거나 내리는 변수가 아니다.
당장 요금이 걱정된다면 알래스카 뉴스보다 아래 세 가지를 보는 편이 실속 있다.
알래스카 사업이 가계 요금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된다면, 그 신호는 투자 확정과 도입계약 체결 소식에서 먼저 나온다. 지금은 확정된 수치가 없는 만큼, 요금 계획은 기존 연동제 흐름을 기준으로 잡는 게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