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무료배달은 멤버십 월정액과 가게별 최소주문금액, 음식값으로 분산된 비용이다. 요기패스X는 월 2,900원, 배민클럽은 3,990원, 쿠팡 와우는 7,890원으로 요금과 무료배달 조건이 제각각이다. 월 요금을 회당 배달비로 나눈 본전 횟수와 자주 쓰는 가게의 최소주문금액을 따져 가입 여부를 정하면 된다.

무료배달이라고 적힌 가게에서 주문해도 배달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멤버십 월정액으로 미리 냈거나, 음식값과 최소주문금액 쪽으로 옮겨 담았을 뿐이다. 그래서 무료배달 멤버십이 이득인지는 가격표가 아니라 내가 한 달에 몇 번, 어떤 가게에서 시키느냐로 갈린다.
지금 주요 배달앱의 멤버십은 요금도 조건도 제각각이다. 먼저 그 구조를 정리한 뒤, 월 주문 패턴별로 본전을 넘기는 기준을 따져보자.
Photo by Silas Lundquist on Unsplash
세 앱의 무료배달 방식은 같지 않다. 쿠팡은 쇼핑 멤버십인 와우에 쿠팡이츠 무료배달을 끼워 넣었고, 요기요는 배달 전용 멤버십 요기패스X를 따로 판다. 배민은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운영한다.
| 멤버십 | 월 요금 | 무료배달 조건 |
|---|---|---|
| 요기패스X | 2,900원 | 가게별 최소주문금액은 적용 |
| 배민클럽 | 3,990원(프로모션 1,990원) | 배민배달 무제한, 한집배달 할인 |
| 쿠팡 와우 | 7,890원 | 쿠팡이츠는 묶음배달만 무료 |
쿠팡 와우는 2024년 4월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랐다. 요금만 보면 가장 비싸지만, 로켓배송과 반품, 쿠팡플레이까지 묶인 복합 멤버십이라 배달만 떼어 비교하긴 어렵다. 배민클럽은 2024년 9월 유료로 바뀐 뒤 정상가는 3,990원, 2025년에도 월 1,990원 프로모션가가 이어졌다.
여기서 흔히 놓치는 지점이 멤버십 중복이다.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미 네이버플러스를 쓰고 있다면 요기패스X를 따로 결제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입 전 지금 내고 있는 다른 구독에 배달 혜택이 딸려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중복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멤버십에 가입해도 가게가 정한 최소주문금액은 그대로 남는다. 한 요기패스X 체험기에서는 가게 최소주문금액이 15,000원이라 1인분만 시키는 게 불가능했다. 배달비 0원이라도 혼자 먹을 양보다 더 담아야 주문 버튼이 눌린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중가격제가 겹친다. 같은 짜장면이 매장에서는 7,000원인데 배달 메뉴로는 9,000원인 식이다. 배달비를 따로 받지 않는 대신 음식값에 얹는 가게가 늘면서, 무료라는 말이 붙어도 소비자는 사실상 배달비를 음식값으로 치르는 셈이 된다.
쿠팡이츠의 와우 무료배달은 여러 집을 함께 돌리는 묶음배달에만 적용된다. 혼자 사는 집에 빨리 받고 싶어 한집배달을 고르면 배달비가 다시 붙는다. 속도를 포기하는 대가로 배달비를 던다고 보면 된다.
무료배달 비용을 누가 떠안느냐를 두고도 앱과 점주의 주장이 엇갈린다. 배민은 무료배달 가게에 건당 2,000원을 일정 기간 지원한다고 했고, 쿠팡은 비용을 업주에게 전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분명한 건, 그 비용이 어떤 경로로든 음식값과 요금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판단은 단순하다. 멤버십 월 요금을 주문 한 번에 아끼는 배달비로 나누면 본전을 넘기는 횟수가 나온다. 배달비를 회당 3,000원으로 잡으면 요기패스X는 한 달에 한 번만 시켜도 본전, 배민클럽은 두 번, 쿠팡 와우는 배달만 따지면 세 번가량이다.
무료배달이라는 문구보다, 내가 자주 쓰는 가게의 최소주문금액과 한 달 주문 횟수를 먼저 확인하는 게 돈을 아끼는 길이다. 프로모션 요금과 조건은 수시로 바뀌니 가입 전 앱에서 현재 기준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