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는 데이터 사용량 확인, 요금제 조정, 가족 결합, 알뜰폰 전환 순서로 따지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용량보다 큰 요금제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위약금 없이 매달 요금이 줄고, 알뜰폰은 품질은 같지만 결합·멤버십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번호를 옮기기 전에는 약정 만료일과 할인반환금부터 확인해야 한다.
통신비를 줄이겠다고 마음먹으면 보통 요금제부터 바꾸려 한다. 순서가 반대다. 내가 매달 데이터를 얼마나 쓰는지 모르면 어떤 요금제가 적당한지 판단할 수 없다.
사용량은 휴대폰 설정이 아니라 통신사 앱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SKT는 T world, KT는 마이 케이티, LG U+는 당신의 U+ 앱에서 로그인하면 이번 달과 지난달 사용량이 나온다. 휴대폰 설정 화면은 와이파이 등 요금과 무관한 데이터까지 합산해 실제 과금 기준과 어긋난다. 최근 두세 달치를 보고 평균을 잡는 편이 하루치보다 믿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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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량을 보면 요금제가 과한 경우가 많다. 월 10GB를 쓰는데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한 단계 아래로 내리는 것만으로 매달 요금이 줄어든다.
요금제 변경은 같은 통신사 안에서 이뤄지므로 단말기 할부나 선택약정과 무관하고 위약금도 없다. 가장 쉽고 손해가 없는 첫 단계라, 결합이나 번호이동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해볼 만하다. 다만 데이터가 모자라 매달 추가 요금을 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한 단계 올리는 게 쌀 수도 있다.
둘이 사는 가구거나 가족 회선을 묶을 수 있다면 결합할인을 따져본다. 모바일 회선끼리, 또는 모바일과 인터넷·TV를 묶으면 회선 수에 따라 할인이 붙는다.
결합의 전제는 같은 통신사를 유지하는 것이다. 뒤에서 말할 알뜰폰으로 옮기면 이 결합할인은 대부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결합할인을 크게 받고 있는 가구라면 알뜰폰 전환이 반드시 이득은 아니다. 지금 받는 결합할인 총액과 알뜰폰 요금제 가격을 나란히 비교해봐야 한다.
1인 가구이거나 결합으로 묶을 회선이 없다면 알뜰폰이 가장 큰 절감 수단이다. 알뜰폰은 통신 3사의 망을 그대로 빌려 쓰기 때문에 통화·문자·데이터 품질은 원래 쓰던 망과 같다. 쓰던 번호도 그대로 옮긴다.
요금제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허브(mvnohub.kr)에서 통신사별로 비교할 수 있다. 장점은 같은 데이터로 더 싸고, 대개 약정이 없어 언제든 다른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멤버십 혜택, 가족 결합, 오프라인 매장 응대는 통신 3사보다 약하다. 매장에서 직접 상담받길 원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많이 쓰는 사람에겐 이 점이 걸린다.
번호이동을 결심했다면 옮기기 전에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한다.
첫째는 약정 만료일이다.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 25%)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12개월이나 24개월 약정으로 요금의 25%를 깎아주는 제도다. 약정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번호이동이나 해지를 하면, 그동안 받은 할인액 일부가 할인반환금, 즉 위약금으로 청구될 수 있다.
둘째는 단말기 할부금이다. 기기값이 남아 있으면 통신사를 옮겨도 할부는 따라온다. 약정이 끝났고 할부도 정리됐다면 위약금 없이 이동할 수 있으니, 이 시점을 노리는 게 가장 깔끔하다.
정리하면 순서는 사용량 확인, 요금제 조정, 결합, 알뜰폰이다. 앞의 두 단계는 위약금 없이 오늘 바로 할 수 있고, 번호를 옮기는 마지막 단계만 약정과 위약금을 확인하면 된다.